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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zone

[2018 북큐슈 여행기] 2. 하카타에서 나가사키로 본문

JourneY'zone/2018 북큐슈 여행기 (完)

[2018 북큐슈 여행기] 2. 하카타에서 나가사키로

Ejon 2018. 2. 1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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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고화질의 사진이 대량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LTE 데이터를 이용하고 계신 분들은 데이터 과금에 주의해 주세요!


History

 - 2018-02-06 : 글 초안 작성

 - 2018-02-08 : 내용 보강

 - 2018-02-09 : 맞춤법 검사 및 수정

 - 2018-02-11 : 검토 및 공개

 - 2018-06-24 : 승차권 이미지 추가 및 내용 보강(일본어 병기 추가)





   하카타항 도착! 여기서 간단한 입국심사와 세관 검사를 받는다. 약 10~30분 정도 소요되고, 어차피 비틀은 정원이 적은 편이라 금방금방 끝난다. 저번 글에서 말한 종이를 제대로 적지 못한 것 때문에 다시 적는다고 시간을 빼앗기는 경우가 많다. 물어보는 것은 딱히 없었다. 난 숙소에 대해서 물어보길래, 그냥 숙소 체크인 종이를 보여주고 통과했다. 



드디어 생애 처음으로 일본 땅을 밟았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하카타항 국제터미널(博多港国際ターミナル). 그런데 내가 원래 검색했던 하카타항과는 다른 곳이었다.



   원래 내가 도착할 거라고 예상하던 곳은 빨간색 화살표였다. 일본어로 하카타항을 검색하니 저곳이 검색되었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내가 알아본 곳은 그냥 하카타항이었고, 국제선 터미널은 아예 다른 곳에 있었다. 마치 부산에 오는데,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이 아니라 부산항 연안여객터미널에 도착할 거라고 착각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다. 물론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었다. 우리에겐 와이파이 에그가 있었고, 구글 지도도 있었으며, 자타가 공인하는 나의 길 찾기 능력도 있었으니까!



   원래 계획은 하카타역까지 걸어가는 것이었다. 하카타항보다 하카타항국제터미널이 하카타역에서 더 멀긴 하지만, 그냥 걷기로 했다. 어차피 계획은 널널하게 짜뒀으니까. Welcome To Fukuoka라는 글자가 고속도로에 붙어 있다. 그리고 그 고속도로는 AH1, 아시안 하이웨이였다. 나중에 알아보니 이 고속도로는 후쿠오카 도시고속 환상선이라는 도로였다. 


"그게 무슨 상관이죠?"


"아무 상관 없지요. 그냥...."



차량의 좌측통행이 상당히 어색하게 다가온다. 



그런데 아까 배에서는 날씨가 상당히 흐렸는데, 배에서 내리고 나니까 날씨가 생각보다 괜찮다! 



   생각해보니, 날씨를 보고 다행이라고 여길 때가 아니었다. 이때는 12시 30분. 하필 배가 일찍 뜨는 바람에 아침을 일찍 먹어 상당히 배가 고픈 상태였다. 그래서 우리는 식당이 있을 만한 골목으로 들어와 식당을 찾기 시작했다. 



잠시만, 이 보도블럭 너무 익숙한데?



   신호등도 신기했다. 신호가 초록으로 바뀌면 소리가 나는데, 이게 방향에 따라 다르고, 이 신호등은 위에 남은 시각도 표시가 된다. 물론 남은 시각 표기는 우리나라가 훨씬 직관적이긴 하다만, 소리나는 것은 신기했다. 



   하여튼 그렇게 점심을 해결할 곳을 찾다가 괜찮은 곳을 발견했다. 런치 메뉴도 가격이 예산에 딱 맞게 들어왔기 때문에 더이상 고민하지 않고 이곳에서 먹기로 했다. 



   메뉴는 이렇다. 우리는 이 중 上ロースとメンチカツ御膳、牛すきねぎ玉御膳、焼肉売御膳를 주문했다. 이미지가 있어서 주문하기는 편리했다. 참고로 御膳는 おぜん(오젠-) 이라고 읽고, '한상'이라는 뜻이다. 간단히 세트메뉴라고 생각하면 된다. 



   큰 특징은 ご飯おかわり無料(고항 오카와리 무료), 밥을 더 먹어도 추가 요금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크게 메뉴판에 적어두고도, 점원분은 우리가 외국인임을 알았는지, 이 내용을 굳이 설명해주시더라. 



인테리어는 꽤 괜찮은 편이다. 



나온 음식들. 한 상씩 나온다. 



   맛있었다. 그리고 상당히 친절한 점원분의 서비스에 놀랐다. 바로 위의 소 불고기 정식은 계란을 깨서 빈 그릇에 담고, 고기를 계란에 찍어 먹어야 하는데, 그릇에 뭐가 묻었는지, 우리가 얘기도 하기 이전에 그릇을 바꿔주더라. 역시 높은 서비스 정신에 놀라고, 맛에 놀랐다. 여기 은근히 맛 괜찮다. 


   그리고 계산하고 나온 뒤, 친구가 캐리어를 놔두고 온 것을 깨닫고 친구가 다시 음식점으로 들어가려고 하니, 마침 그 캐리어의 주인인 우리를 찾기 위해 캐리어를 들고나오는 점원분과 마주치고 서로 어색한 웃음을 나누며 캐리어를 가지고 다시 하카타역으로 향했다. 



위치는 보시다시피 후쿠오카 지하철 하코자키선(箱崎線)의 고후쿠마치(呉服町)역 6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올 수 있다.



   일본은 좌회전을 기다릴 때, 교차로 중앙까지 나와서 대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처음 보고 버스가 도로를 막고 있나 싶었는데, 그냥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계속 하카타역으로 가자!



   드디어 하카타역(博多駅)이 보인다. 도로도 넓고, 인도도 상당히 넓은 모습을 볼 수 있고, 특히 사람들이 '자전거'를 많이 타고 다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확실히 우리나라보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대중교통이 비싸서 그런가?



   거대한 하카타역의 모습. 규모가 상당하다. 기차역 주제에 왜 이렇게 규모가 큰가 싶지만, 백화점 + 기차역이기 때문에 규모가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얘네들은 HAKATA STATION CITY 라고 부른단다. 일본은 꽤 거대한 주요 역들을 이렇게 부르는 경우가 많다. 도쿄 스테이션 시티나 오사카 스테이션 시티처럼 말이다. 엄청 복잡해서 길 잃기 딱 좋으니 조심하시길! 




   육교를 통해 하카타역으로 들어가서, 매표소로 가서 JR 북큐슈 레일 패스를 교환한다. 은근히 교환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편이니까 여유롭게 매표소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육교로 가는 분들께 말씀드리자면, 매표소는 1층에 있다. 그러므로 1층으로 가야 하는데, 1층으로 가는 곳이 꽤 많다. 좁은 통로는 무조건 피하는 것을 추천. 좁은 통로로 가면 보통 개찰구가 있긴 있는데, 무인개찰구라서 들어갈 수가 없다.



   그렇게 하카타역에서 힘들게 길을 찾아서 JR 북큐슈 레일 패스를 교환하고, 나가사키로 향하는 특급 카모메(特急 かもめ) 25호 열차를 타기 위해 이동한다. 정말 아슬아슬했다. 5분만 늦었어도 열차를 놓칠 뻔했으니까. 참고로 하카타 - 나가사키 간 특급 카모메는 보통 30~60분의 배차 간격으로 다니고 있기 때문에 한 대 놓치면 꽤 시간이 많이 날아간다. 미리 시간표를 확인해서 자신이 탈 열차의 시간을 확인하자. 



   4번 타는 곳으로 올라가니, 열차가 이미 문을 열고 대기하고 있었다.



   JR 북큐슈 레일 패스를 이용하는 우리는 패스를 교환하면서 함께 카모메의 지정석 승차권을 발권받았으므로, 지정석인 3호차로 간다. 위 사진은 내가 썼던 승차권을 스캔한 것이다. 물론 자유석을 이용할 수도 있으나, 어차피 같은 돈이라면 지정석으로 가는 것이 낫다. 만약 자유석에 자리가 없으면 서서 가야 하는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까.



   우리가 탈 열차는 885라는 숫자가 크게 적혀있다. 이것은 열차의 이름으로, 일본에서는 885계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 열차는 틸팅열차라서 곡선을 달릴 때는 열차가 기울어져서 좀 더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다고 한다. 곡선부를 빠른 속도로 통과할 수 있어서 틸팅이 안 되는 열차와 비교해서 소요시간이 확실히 짧다. 하지만 열차가 기울어져서 그런지 열차가 정말 사정없이 흔들린다. 그래서 솔직히 승차감은 그렇게 좋지 못한 편이다. 열차가 너무 흔들려서 화장실을 쓰는 것도 상당히 불편하다. 



   885계 카모메 열차의 안내도. 한글 안내도 있다. 안내문에 적혀있는 것처럼 지정석, 그린샤 창측 좌석에는 콘센트도 있어서 기기를 충전하면서 이동하기에 좋다. 참고로 자유석에는 콘센트가 없다! 그러니까 더더욱 지정석권이 필요한 이유가 되겠다.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는 '데크(デッキ)'에는 이렇게 큰 창이 놓여있어 전망을 감상하기도 좋을 것 같다. 가능하면 전화는 데크에서 받아야 한다. 그렇게 안내방송도 한다. 물론 엄격하게 다 지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이 원칙을 지키는 편이다. 어글리 코리안이 되지 않도록 전화는 데크에서 하도록 하자.



885계 열차 내부. 상당히 아늑하고 고급스럽다. 특히 좌석이 정말 고급스러운데, 검은 가죽으로 되어 있어서 정말 고급지다.



열차를 타기 위해 발권한 JR 북큐슈 레일 패스, 그리고 카모메 열차의 지정석 승차권이다. 



   의자와 창틀, 식탁에도 카모메라는 이름과 마크가 찍혀 있어, 이 열차가 원래는 카모메로만 달리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물론 요즘은 카모메 뿐만 아니라 아무 데나 투입된다. 열차 밖에는 AROUND THE KYUSHU라고 적혀있는 문구에서도 알 수 있다.



   그렇게 약 2시간을 달려, 우리는 낭가삭기(실제 하멜 표류기에 나온다.)에 도착했다. 나가사키라고 보통은 쓰지만, '가'를 비음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얼핏 현지인이 말하는 것을 들으면 '낭가사키' 또는 '낭아사키'라고 들린다.   



   우리를 태우고 온 885계 카모메 열차를 찍어봤다. 이렇게 나는 편안하게 열차 사진을 찍고 있는 이때, 친구가 휴대폰을 열차에 놓고 내려버렸다. 그래서 휴대폰을 찾기 위해서 열차에 들어가려던 승무원 한 분을 붙잡고 짧은 일본어로 휴대폰 놓고 온 것 같다고 하니까 금방 찾아주셨다. 



   방금 우리를 태우고 온 열차는 30분 정도 후에 다시 하카타로 가는 시로이 카모메(白いかもめ) 34호가 된다. 말 그대로 '하얀 카모메'라는 뜻. 이 열차가 그래도 여유 있게 돌아나가서 다행이었다. 안그랬으면 첫날부터 휴대폰 잃어버리고 정신줄을 놨을 것이다. 아무튼, 우리는 이제 나가사키를 본격적으로 둘러보기 위해서 역을 나왔다. 




E'jon 2018 북큐슈 여행기

 1일차

 2일차

 3일차

 1. 출국, JR큐슈고속선 비틀

 2. 하카타에서 나가사키로

 3. 체크인, 나가사키 메가네바시

 4. 나가사키 신치중화거리, 

   나가사키 짬뽕

 5. 나가사키에서 모지코로 

    ~ 길고 긴 철도 여행 ~ 

 6. 모지코 해협 드라마십, 점심

 7. 큐슈철도박물관(1)

 8. 큐슈철도박물관(2)

 9. 큐슈철도박물관(3)

 10. 큐슈철도박물관(4)

 11. 모지코, 구모지세관청사

 12. 모지코, 블루윙 모지

 13. 고쿠라, 탄가시장을 거쳐 숙소로

 14. 신칸센 타고 구마모토로

 15. 구마모토 스이젠지공원 (1)

 16. 구마모토 스이젠지공원 (2)

 17. 구마모토 스이젠지공원 (3)

 18. 점심, 구마모토시청, 

      그리고 산토리 맥주공장으로

 19. 구마모토 산토리 맥주공장

 20. 구마모토성, 구마모토라멘

 21. 하카타로 돌아가자

 4일차

 5일차

 6일차

 22. 텐진, 후쿠오카 시청, 창렬의 끝 일본 노래방
 23. 하카타 회전초밥 하마즈시

 24. 후쿠오카 사자에상거리

 25. 후쿠오카타워 (1)

 26. 후쿠오카타워 (2), 시사이드모모치

 27. 후쿠오카 나나쿠마역에서의 점심

 28. 오호리공원 (1)

 29. 오호리공원 (2)

 30. 나카스, 캐널시티, 

      일본에서의 마지막 저녁

 31.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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