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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S8 리뷰 - (9) 번들 이어폰 EO-IG955 음색편 본문
History
- 2017-10-12 : 글 초안 작성
- 2017-10-18 : 1차 내용 수정
- 2017-10-19 : 2차 내용 수정 : 내용 추가 및 검토
- 2017-10-20 : 3차 내용 수정 : 맞춤법 검사
- 2017-10-20 : 검토 및 공개
- 2017-10-22 : 치찰음 관련 내용 추가
- 2017-12-23 : S8 리뷰 시리즈 링크
※ 이 리뷰는 제조사, 통신사 등 지원을 받지 않았다.
※ 고용량의 사진이 많으므로, 와이파이로 보는 것을 권장한다.
※ 이 리뷰는 글쓴이의 주관적인 의견이 많으므로, 절대적으로 믿지 말고, 참고만 하기 바란다.
※ 모든 사진은 클릭해서 원본 크기로 볼 수 있다.
E'jon's 갤럭시 S8 리뷰 시리즈 | ||
바로 이전 글에서는 이어폰의 외형에 대해 살펴봤다. 그럼 이번 글에서는 저번 글에 이어서, 번들 이어폰의 스펙과 음질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이번 글에서는 이미지는 거의 없고, 음색에 대한 평가만 쭉 적어두었다. 재미없을 수도 있지만,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자세히 적어뒀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참고로, 갤럭시 노트 8, 갤럭시 S8+도 번들 이어폰으로 이 이어폰이 들어가 있으므로, 갤럭시 노트 8, 갤럭시 S8+ 사용자분들도 참고할 수 있다.
12. AKG 번들 이어폰, EO-IG955
사진은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의 번들 이어폰 자료이다. 번들 이어폰이라서 스펙이 적혀있는 박스가 없어, 이렇게 공식 홈페이지를 뒤지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 이어폰의 성능을 정리하자면
주파수 응답 : 20~20,000 Hz
저항 : 32옴
감도 : 93.2dB
케이블 길이 : 1.2m
버튼 : 3개
이 이상의 제품 성능은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소개하고 있지 않다. 적혀 있는 스펙만 봐서는 크게 특징을 잡아낼 수 없는 제품이다. 그냥 평범하다. 너무 평범하다. 스펙 표만 보면 정말 이게 9만 원 하는 제품인지 확신하기 힘들다. 보통 10만 원 안팎의 가격대의 제품의 스펙이라기보다는 2~3만 원 하는 번들 제품의 스펙이라고 보는 게 맞겠다. 하지만 이어폰은 스펙이 큰 의미가 없는 제품이기 때문에, 음색이 어떤지나 살펴보도록 하자.
처음 든 느낌은 '가볍다'는 느낌이다. 음이 전체적으로 가볍게 표현된다. 전체적으로 붕 뜬듯한 음색이다. 가볍게 들리는 이유는 상당히 약한 저음의 느낌 때문이다. 그에 비해서 고음이 강조되어있음은 알 수 있는데, 치찰음이 상당히 강해서 그런 것 같다.
중저음은 아까 언급했듯 크게 존재감이 없다. 물론 그렇다고 중저음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고음부와 중음부가 강조되는 바람에 묻혀버리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적다. 그래서 가벼운 소리를 내는 데 일조한 것 같다.
고음은 확실히 강조된 것처럼 들린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 치찰음이 좀 강해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뿐이다. 실상 자세히 들어보면 고음 부분은 그렇게 많이 강조되어있지는 않다. 보통 이퀄라이저에서 맨 오른쪽의 가장 높은 주파수의 그래프만 강조하면 찰랑거리며 나는 음을 치찰음이라고 보통 말하는데, 딱 극고음만 강조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진짜 고음 위주인 오디오테크니카 이어폰을 들어보면 이건 고음이 강조되었다고 말할 수가 없다. 그냥 치찰음으로 잘 들리는 극고음 부분을 조금 더 귀에 가까운 곳에서 소리가 나도록 배치한 것 같이 느껴진다. 그래서 그런지 보컬의 숨소리까지 꽤 잘 들리는 편이다.
물론 그렇다고 고음이 강조가 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 정도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 중저음도 존재감이 거의 없고, 고음부도 크게 강조된 게 아니라면 어디가 강조된 것일까. 그렇다면 남은 부분은 하나다. 당연한 결과로 중간 음들이 꽤 강조되어있다. 그래서 특히 갤럭시 S8 번들 이어폰은 남성 보컬곡에 어울리는 편이다.
치찰음이 꽤 있으면, 보통 해상도가 좋게 들리는 편인데, 갤럭시 S8 번들 이어폰의 해상도는 상당히 아쉬운 부분 중 하나다. 그냥 극고음만 강조를 때려 넣었으니 해상력이 좋을 리가 있나. 악기 하나하나를 세밀히 표현하는 정도인 해상도가 그렇게 좋지 못하다. 저음이 그렇게 강하게 강조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해상도가 2~3만 원 정도의 이어폰과 비슷한 수준이다. 물론 다이나믹 드라이버의 한계라는 게 있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10만 원짜리 다른 다이나믹 이어폰의 해상도라고 하기에는 아쉽다.
그에 비해 공간감은 꽤 괜찮은 편이다. 정말 넓은 공간감을 가지고 있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10만 원이라는 가격에 대한 가치는 하는 공간감이다. 대부분의 번들 이어폰들과 5만 원대의 다른 이어폰들에 비해 확실히 넓음 공간감이다. 공간감이 넓다고 하면 강제적으로 좌우 분리도를 상당히 높여놓는 경향(보통 오디오테크니카 제품들...)이 있는데, 이 이어폰은 그런 느낌까지는 들지 않는다. 하지만 꽤 좌우 분리는 확실히 되어있는 편이다.
이어 팁의 재질은 상당히 마음에 들고 좋다. 착용감도 매우 편안하다. 난 개인적으로 고무 이어 팁을 상당히 싫어하는데, 유일하게 소니 이어 팁만은 괜찮았다. 갤럭시 S8 번들 이어폰의 이어 팁은 소니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품질은 소니랑 비교를 해도 좋을 만큼 상당히 괜찮다.
그러나 단점이 있다면, 차음성이 매우 좋지 않다는 점이 있다. 재질은 좋지만, 너무 이어 팁이 얇다. 소니 이어 팁이 상당히 두께가 두꺼운 점을 생각하면, 갤럭시 S8 번들 이어폰의 이어 팁 두께는 너무 얇다. 그래서 바깥의 소리를 잘 차단하지 못해, 바깥에 나가면 어쩔 수 없이 소리를 높여야 한다. 그래서 이어 팁을 조금만 두껍게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노즐이 짧아 귀 속 깊은 곳까지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도 차음성을 갉아먹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 아쉬움은 컴플라이 폼팁 등 폼팁을 사용하면 해결할 수 있다. 물론 세 쌍에 만오천 원이 넘어가는 창렬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지만, 그래도 쓰면 확실히 좋다. T400 사이즈면 충분할 듯싶다. 나는 자작 폼팁을 사용하는데, 폼팁을 사용하면 맨 앞에서 언급했던 이 이어폰의 '가벼운' 소리를 한결 무겁게 만들 수 있다. 가벼운 음색이 마음에 드는 사람들은 그대로 쓰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폼팁을 고려해봐도 좋을 것 같다. 아니, 애초에 10만 원 정도로 책정한 이어폰이면 폼팁 하나는 넣어줄 수 있는 것 아닌가...
총평 : 10만 원 주고 사기에는 돈이 아깝지만, 번들치고는 꽤 괜찮은 이어폰. 공간감도 괜찮고, 가볍게 듣기 괜찮다. 그러나 가격대비 낮은 해상력에, 낮은 차음성, 전체적으로 가벼운 음색은 개인적으로 별로.
갤럭시 S8을 샀으니, 무료로 따라왔으니 써봤는데, '오! 번들치고는 꽤 괜찮네!' 라는 평가라고 생각하면 좋다. 이 이어폰이 좋은 이어폰이라는 의미를 가지는 것은 '번들 이어폰'이기 때문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사실 AKG에 큰 실망을 하게 되었다. 난 이번이 AKG 이어폰은 처음이었는데, 이런 이어폰을 10만 원 가까운 가격에 팔아먹다니... 아니지. 이젠 AKG도 삼성이구나... 에휴 삼성...
이런 것을 10만 원 가까운 가격에 사는 것은 미친 짓이다. 그 돈이면 더 좋은 이어폰들이 널리고 깔렸으니, 다른 것을 사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갤럭시 S8을 구매하신 분들이라면, 휴대폰 개통 후 1년 이내에 이어폰이 단선되었을 때에는, 새 이어폰을 사지 말고, 고장 난 이어폰을 들고 삼성 서비스센터로 달려가자. 가서, 이어폰이 단선되었다고 말하면, 무상으로 교체해 줄 것이다. 이런 것은 갤럭시 S8뿐만 아니라, 대부분 휴대폰의 번들 이어폰에 적용되는 것이니, 자신이 쓰던 번들 이어폰이 고장 났으면 일단 A/S 센터에 들고 가 보는 것을 추천한다.
E'jon's 갤럭시 S8 리뷰 시리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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