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S8 리뷰

휴대폰 하면 배터리에 대한 이야기를 절대 빼놓을 수 없다. 이젠 '내장형 배터리'가 휴대폰의 주를 이루는 시대에서 배터리의 중요성은 몇 번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아무리 좋은 휴대폰이라도, 배터리가 오래 가지 않는다면 그 불편함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 과연 갤럭시 S8의 배터리 관련 성능은 얼마나 될 것인가. 한번 살펴보자.

15. 배터리

갤럭시 S8의 배터리 용량은 3,000mAh이다. 내가 예전에 쓰던 G2가 2600mAh인 것을 생각하면 좀 많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갤럭시 S8은 배터리가 교체되지 않는 일체형이다. 그래서 휴대폰을 반드시 충전기에 끼워둬야 한다. 그럼 충전시간도 상당히 중요하겠지. 충전은 시켰는데, 충전시간이 느려서 오래 걸린다면, 얼마나 불편하겠나.

그러나 갤럭시 S8은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삼성 Adaptive fast charging 기술과 퀄컴 퀵차지 2.0을 지원한다. 그래서 이 두 기능을 지원하는 충전기를 사용하면 고속충전이 가능하다. Qi규격, PMA규격의 무선충전도 지원한다. 물론 설정에 들어가서 고속 무선 충전을 끌 수도 있는데, 충전시간이 압도적으로 길어지니까 끄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충전기를 써도 충전이 느리게 될 경우에는 '디바이스관리 > 배터리 > 고급 설정 > 고속 유선 충전'을 확인해보기 바란다. 귀찮다면, 빅스비에게 "고속 무선 충전 확인"이라고 물어보면 알려준다.

일단은 난 무선 충전기가 없기 때문에, 휴대폰 살때 따라온 이 충전기를 이용해서 충전 시간을 재보도록 하겠다. 적혀있듯 Adaptive fast charging을 지원하는 충전기다.

보시다시피, 충전은 휴대폰의 배터리를 완전히 방전시킨 다음에 진행되었다.

그러나 계속 끈 채로 충전하는 것은 평소 사람들의 사용 패턴과 전혀 맞지 않으므로, 1%가 충전된 후, 바로 휴대폰을 켠 채로 계속 충전을 진행했다. 그럼 충전에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확인해 보자

결과는 이렇다. x축이 배터리 양, y축이 걸린 시간이다. 10%단위로 재서 오차가 꽤 있긴 하다. 100% 완충까지 96분 정도 소요되었다. 넉넉히 잡으면 완충까지는 1시간 40분 정도가 걸린다는 점이다. 1분에 1%씩 꾸준히 차오른다고 생각하면 된다. 꽤 빠르다. 하지만 이것은 고속충전시에만 이렇다. 고속충전이 안되는 경우에는 충전에 3~4시간 걸리는 일도 허다하니까, 반드시 고속충전을 사용하자.

그럼 충전했으니, 배터리를 써야겠지. 배터리 측정하기 딱 좋은 게 영상을 보는 것이다. LTE를 켜고, 와이파이를 끈 채로 Full HD(1920x1080), MP4, 24fps 영상을 재생해봤다. 완전히 충전된 후, 바로 90%가 될 때까지 측정해봤다.

x축은 시간(분), y축은 배터리 용량이다.

시간상 1시간 정도만 테스트해봤는데, 보통 1퍼센트당 6분은 간다. 62분동안 10%가 닳았다. 이것으로 주먹구구식으로 계산해보면, 영상만 본다면 100% 배터리를 다 쓴다는 데 620분 정도는 간다고 생각할 수 있다. 영상만 봤을 때, 배터리는 약 10시간 20분 정도 간다.

그러나 휴대폰으로 영상만 주구장창 트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 거의 없다. 보통은 인터넷도 쓰고, 게임도 한다. 그런데 난 컴퓨터로도 게임을 잘 하지 않아서, 휴대폰으로는 전혀 게임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게임을 하면 배터리가 얼마나 다는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 웹서핑이나 앱 사용으로 쉬지않고 휴대폰을 잡고있다보면 100%의 배터리로는 약 5시간 정도 버텼다. 물론 위의 동영상 시청처럼 확실한 측정방법은 아니다. 그러나 아무리 배터리가 안가더라도 5시간은 버텨준다. 사실 조금만 더 버텨주면 좋을것 같은데 말이다. 안그래도 배터리 교체도 안되는데...

물론 5시간 정도는 휴대폰을 쉬지않고 붙잡고 있었을 때나 나오는 수치다. 보통처럼 라이트하게 사용하면 사용시간은 더 오래 갈 것이다. 일단 내가 쓰는 대로 사용해본 결과를 얘기해 보겠다. 내가 보통 사용해본 결과, 아침에 배터리를 꽉 채워 가도 하루를 버티기는 어렵다. 하루종일 밖에 있을 때는 보조배터리가 반드시 필요했다. 아침 9시부터 수업시간때는 쓰지 않았는데, 보통 5시쯤 되면 배터리가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배터리 교체가 되지 않는 만큼, 보조배터리가 없는 상태에서는 배터리가 끝나는 순간 휴대폰은 끝이다. 교체형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으니, 배터리 전력 관리에 충분히 신경을 기울여야만 하다. 그래서 있는 것이 절전모드와 초절전모드다.

따로 성능모드도 있으므로, 자신의 사용 패턴에 맞게 조정하면서 사용하면 될 것 같다.

절전모드는 설정 > 디바이스 관리 > 배터리를 들어가서 실행할 수 있다. 물론 빅스비로 실행도 가능하다. 절전모드는 미리 세팅되어있는 설정을 적용할 수도 있고, 우측 상단의 '사용자 설정'을 눌러 자신의 사용 패턴에 맞게 조절할 수도 있다.

그러나 조절할 수 있는 옵션이 밝기, 해상도, 속도제한(70%), 백그라운드 네트워크, AOD밖에 없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최대CPU 속도 제한을 70%로 일방적으로 설정하지 말고, 50%나 90%등의 설정도 만들면 좋을 것 같다.

초절전모드는 사용자가 설정할 수 없는 절전 기능도 추가된다. 사용가능한 앱 수 제한, 다크 테마, 생체 인식 끄기의 세 가지다. 맨 오른쪽 스크린샷이 초절전모드 스크린샷인데, 초절전 모드에서는 이 8개의 앱만 사용할 수 있다. 다른 앱은 사용할 수 없다. 그마저도 전화, 메시지, 인터넷, 설정은 고정이라 선택의 폭은 더 좁다.

이외에도 배터리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여러가지 있다. 첫 번째로 '화면 배경을 검은색으로 만드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화면 해상도를 낮추는 것'이다. 그러나 둘 다 사용해본 결과, 배터리 사용시간에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굳이 배터리를 위해서 흰색 화면을 포기할 필요나, 해상도를 포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총평 : 그렇게 짧게 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길게 가는 것도 아니다. 하루를 어정쩡하게 넘기기 어려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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