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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zone
[오늘의 맥주] 18. 카스 후레쉬 (CASS FRESH) 본문
※ 경고 ㅣ CAUTION
- 이 글은 주류를 다루는 글이다. 음주를 조장하려는 의도로 적는 게 아닌, 단순한 소개 글이자 일상 글임을 먼저 밝힌다.
- 과도한 음주는 간경화 등 질병을 발생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과음을 삼가자.
- 19세 미만의 청소년 및 아동의 음주는 금지되어 있다. 이 글에도 들어오지 말고 뒤로 가기를 누르기 바란다.
- 음주 후 음주 운전은 대단히 위험하니, 대중교통 또는 대리운전을 이용하기 바란다.
- 이 글은 제조사, 판매사의 지원 없이, 내 주관대로 작성되었다. 개인의 입맛에 따라서 평가가 달라질 수 있음을 유념하자.
History
- 2017-10-18 : 시음, 이미지 촬영
- 2017-10-19 : 2차 시음, 글 초안 작성
- 2017-10-20 : 1차 수정, 내용 보강 및 구조 변경, 맞춤법 검사
- 2017-10-21 : 검토 및 공개
E'zone 오늘의 맥주 시리즈 | ||||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사실 정말 재미 삼아 시작한 시리즈가 바로 이 '오늘의 맥주' 시리즈였다. 그냥 내 기억 저장창고쯤으로 만들었는데, 어느새 '오늘의 맥주'가 내 블로그의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가 되어버렸다. 뭐 여튼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좋아서 그런다. 좋다고.
저번 필라이트에 이어, 이번에도 국산 맥주다. 수입 맥주만을 다룬다고 한정 짓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편법. 그러나 국산 맥주도 맥주이긴 하다. 물론 저번 필라이트는 아예 맥주라는 분류에도 들어가 있지 않았지만 말이다. 하여튼 이번에 마셔볼 맥주는 우리나라에서 성인이라면 한 번쯤은 다들 마셔봤을 맥주. 카스 후레쉬다.
18. 카스 후레쉬 CASS FRESH
- 부제 : 한국 맥주 안 마시는 이유
아주 대중적이고, 유명하고, 흔한 맥주. 카스 후레쉬 되시겠다. 갑자기 국산 맥주는 왜 마시냐고? 돈이 없어서다. 학기 중이기도 하고. 아무튼 카스 후레쉬는 우리에게 상당히 익숙하니 별 설명 없이 달려보겠다.
그렇다고 해도, 구성은 살펴봐야지. 식품 유형은 '맥주'라고 적혀 있다. 필라이트와는 달리, 확실히 맥주 취급을 받고 있다. 오비맥주에서 생산했고, 주재료로는 맥아, 전분, 홉, 효모, 산도조절제, 효소제, 영양강화제, 효모영양원(황산칼슘, 산화마그네슘)이 들어갔다.
저번 필라이트를 살펴보면서도 똑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정말 맥주 하나에 재료를 왜 이리 많이 넣는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살펴본 수입 맥주 중에서 이렇게 많은 재료가 들어가 있는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대부분 정제수, 맥아, 호프추출물, 효모 선에서 끝난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재료를 넣어 놓고, 맛은 또 없어요. 도대체 왜 이러지? 맥주에 산도를 왜 조절해야 하며, 왜 영양을 강화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비타민 C 적어놓으면 요즘은 방부제 넣은 것으로 대부분 아니까 말을 돌린 것인가. 물론 난 맥주 생산과 관련한 부분은 1도 모르기 때문에 그냥 불평만 잔뜩 하고 넘어가겠다.
분노에 못 이겨 까먹을 뻔했다. 아니, 사진에서는 이미 까먹어버렸다. 경고문구를 안 쓸 뻔 했네.
지나친 음주는 뇌졸중, 기억력손상이나 치매를 유발합니다. 임신중 음주는 기형아 출생 위험을 높입니다.
그럼 마셔보자. 마시기 위해 잔에 따랐다.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오늘의 맥주 글에 쓰였던 맥주잔이 OB 라거 잔인데, 카스 후레쉬 생산을 오비맥주에서 했으니, 드디어 자사 맥주를 잔에 따른 순간이다. 보시다시피 거품은 거의 없는 편이다. 어떻게 따라도 그렇게 거품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술집에서 마실 때는 거품이 많았던것 같은데, 왜 이럴까? 뭐 그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제일 중요한 건 맛이지.
맛은... 정말 평가하기가 쉬웠다. 깊은 맛 따위는 전혀 없다. 홉 향? 갖다버린 지 오래다. 아니, 애초에 홉 향이란게 있었을 리가 없다. 알코올 특유의 쓴맛과 향이 조금 있긴 한데, 전체적으로 강렬하다고 표현하기보다는 강력하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의 탄산의 느낌에 다른 맛은 다 죽어버린 것 같다. 처음 마셨을 때 든 생각이 뭐였냐면, 맛이 없다는 것이었다. 없다는 맛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고, 맛이 존재하지 않는(N/A) 느낌이었다. 청량감 빼고는 이름 그대로 FRESH 하게 날려버렸다!
이렇게 평가하기 쉬웠나? 사실 내 혀에 약간 신뢰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원래 한 번 마셔보고 평가를 하는데, 신뢰하기 힘들어서, 그다음 날 한 번 더 마셔봤다. 그렇지만 결과는 똑같다. 풍미, 쓴맛, 무엇이든 기대 자체도 낮았지만, 정말 기대 이하의 맛이다. 생각해보면, 예전에 아사히 슈퍼드라이 글을 쓸 때,
깔끔하고, 강한 청량감, 시원함을 원한다면 괜찮지만, 그런 걸 원하면 저렴한 국산 맥주를 마시자.
출처: http://ejon.tistory.com/23 [E'zone]
라고 평가를 마무리 지었는데, 이 말 취소한다. 슈퍼 드라이는 국산 맥주에 비하면 꽤 맛있는 맥주다. 물론 슈퍼 드라이가 청량감 부분에서는 국산 맥주에 밀리긴 하지만, 그래서 슈퍼 드라이는 이렇게 맛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당연히 수입 맥주들 사이에서 비교하니까 이런 평가가 나오는 것인데, 국산 맥주를 직접 마시고 비교해보면 정말 이런 말은 슈퍼 드라이에 실례였다.
한줄평 : 강력한 청량감. 존재가치는 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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