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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zone
[오늘의 맥주] 27. 에비스 (YEBISU / ヱビス) 본문
※ 경고 ㅣ CAUTION
- 이 글은 주류를 다루는 글이다. 음주를 조장하려는 의도로 적는 게 아닌, 단순한 소개 글이자 일상 글임을 먼저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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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주 후 음주 운전은 대단히 위험하니, 대중교통 또는 대리운전을 이용하기 바란다.
- 이 글은 제조사, 판매사의 지원 없이, 내 주관대로 작성되었다. 개인의 입맛에 따라서 평가가 달라질 수 있음을 유념하자.
History
- 2018-02-27 : 글 초안 작성
- 2018-03-08 : 내용 보감
- 2018-03-09 : 맞춤법 검사 및 수정
- 2018-03-10 : 검토 및 공개
- 2018-03-31 : 내용 보강
E'zone 오늘의 맥주 시리즈 | ||||
오늘의 맥주 시리즈는 맥주를 좋아하는 블로그 주인장 E'jon이 마시게 되는 여러 맥주를 소개하고, 맥주와 맥주의 맛에 대한 이야기를 비정기적으로 연재하는 시리즈다. 이번에 다뤄볼 맥주는 '일본에서만 파는'줄 알았지만, 최근에는 우리나라에 비싼 가격으로 정식수입되기 시작한, 에비스 맥주다. 일본에서 파는 맥주 중에서 가장 고급 취급을 받는 에비스를 마셔보자.
27. 에비스 (YEBISU / ヱビス)
일본 맥주 중에서 양산형 맥주 중 가장 좋은 취급을 받는 맥주가 바로 에비스 맥주다. 에비스 맥주를 마신 곳은 일본이었다. 일본여행을 하는 중에 사 마시게 된 에비스. 다른 두 캔은 친구들이 마시려고 산 맥주다. 중간에 맥주가 아닌 것이 하나 끼어있지만 신경 쓰지 말도록 하자. 일본에서 산 가격은 330엔 + 세금 별도. 우리나라 돈으로는 약 3500원 정도 가격이다. 일본에서도 다른 맥주들과 비교해서 살짝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나라 일부 편의점에는 3개를 사면 3300원에 파는 행사를 하는데, 이렇게 사면 일본보다도 오히려 저렴한 가격대다.
에비스는 그 표기법이 참으로 희한하다. 에비스를 영어로 하면 EBISU인데, 표기는 YEBISU라고 표기한다. 왜 그럴까. 잘은 모르겠다.
일본어 표기도 이상하다. エビス라고 표기해야 할 것을 ヱビス로 표기하고 있다. ヱ는 현재 50음도에도 포함되어있지 않은 문자다. 발음은 '에'와 같다. 하지만 키보드로 칠 때는 wye로 쳐야만 저 글자를 입력할 수 있다. 하여튼 이름 하나도 쓰기 어려운 에비스 맥주. 보통 맥주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이름에서부터 어필하고 싶은 건가?
만드는 곳은 サッポロビール株式会社, 삿포로 맥주를 만드는 바로 그 삿포로 맥주 주식회사다. 결국 삿포로와 에비스는 같은 곳에서 만드는 다른 브랜드의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妊娠中や授乳期の飲酒は、胎児、乳児の発育に悪影響を与えるおそれがあります。飲酒は20歳になってから。
임신중이나 수유기의 음주는 태아, 유아의 발육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음주는 20살이 되고서부터.
バイエルン産アロマホップをふんだんに使用。麦芽のみを用い、 熱成に時をかけて仕上げます。深いコク、豊かな味わい。ビールを知る人のビールです。
바이에른산 아로마 호프를 사용. 맥아만 사용해, 열성의 시간을 들여 만들어냈습니다. 깊은 감칠맛, 풍부한 맛. 맥주를 아는 사람의 맥주입니다. 라고 소개되어있다. 일본어 실력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의미 전달은 가능하니까. 일단 해석해봤다.
이번 숙소에는 유리잔이 있어서, 유리잔에 따라보았다. 거품은 보통, 꽤 밀도감이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마셔보니, 신맛이 좀 강한 편이다. 전체적으로는 시원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꽤 풍미가 있음에도 탄산이 수입 맥주치고는 상당히 강력한 편이라 맥주 특유의 청량감도 꽤 좋았다. 탄산의 양감은 목 넘김에 올인한 아사히 슈퍼드라이보다는 못하지만, 아사히를 제외한 다른 맥주랑 비교해봤을 때는 전혀 꿀리지 않는 탄산의 양감이다. 그리고 알코올 향도 상당히 강하게 다가온다. 전체적인 맛이 상당히 강하다는 것이 특징적. 쓴맛이 상당히 오랫동안 입안에 남는다는 점도 특기할만 하다. 마실 땐 홉향이나 풍미 때문에 쓴맛이 그다지 강렬하게 느껴지지 않는데, 홉향과 풍미, 탄산이 걷혀지고 난 후에는 강하게 다가오는 쓴 맛이 있어 쓴 맛을 싫어하는 분들이라면 거부감이 느껴질 수 있을 정도다. 난 쓴 맛을 평소 좋아하긴 하는데, 에비스는 너무 쓴 맛이 강렬하게 오래 남아서 개인적으로 별로였다.
예전에 전체적인 맛이 강하게 다가오는 맥주로, '산 미겔'을 소개한 적이 있었다. 그럼 산 미겔과 맛이 다를 게 뭐가 있겠는가 싶을 것이지만, 확실히 다른 맛이었다. 두 맥주를 비교하자면, 에비스가 신맛이 좀 더 약한 편이었고, 탄산의 양감은 비슷하지만, 에비스가 맥주의 홉 향이나 향미가 압도적으로 좋다.
<[오늘의 맥주] 24. 산 미겔 (산미구엘 / San Miguel) + 전투식량 파운드케이크(http://ejon.tistory.com/186)>
오늘의 맥주에 이은 오늘의 안주! 이날은 점심을 상당히 빈약하게 먹어서 저녁에 쓸 수 있는 예산이 많았다. 그래서 탄가시장에서 사온 스시와 고쿠라 역에서 사 온 연어사시미, 가라아게, 그리고 세븐일레븐에서 팔던 오코노미야키와 도시락 하나를 사서 술안주 겸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맛있는 맥주에 맛있는 안주. 이게 삶의 소소한 행복 아닐까.
물론 삶의 소소한 행복을 위해, 과도하지 않은 음주는 필수다!
총평 : 풍부한 풍미, 홉향, 강한 탄산이 장점이나, 쓴 맛이 너무 과하다는 느낌이 드는 프리미엄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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