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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zone

[2017-10-22] 익숙해진다는 것 본문

LifE'zone/일상, 이존.

[2017-10-22] 익숙해진다는 것

Ejon 2017. 10. 2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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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22일의 E'jon, 

익숙해진다는 것




   요즘 중간고사도 끝나고, 다시금 블로그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과제는 있지만 하고 싶지 않고, 블로그가 그나마 내가 하는 것 중에서는 가장 재밌으니까, 블로그 관리에 집중한다. 물론 이렇게 살다간 기말고사 때 피를 보는 것은 거의 불 보듯 뻔한 스토리지만, 그거야 미래의 일이니, 미래의 나에게 토스하도록 하겠다. 열심히 공부해라, 미래의 나! 


   하여튼 중간고사 때 시험을 친다고 고생한 나에게, 상으로 맥주를 조금 샀다. 맛있게 마시고, 블로그에 글도 쓰고. 생각해보면 이렇게 좋은 글감도 없다. 그렇지만, 예전에 '오늘의 맥주' 시리즈를 처음 쓰려고 마음먹고, 키보드를 두들기기 시작했을 때에는 상당히 어려웠다. 일단 맥주를 평소에 즐겨 마시긴 했으나, 이 맛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제대로 떠오르지 않았다. 글을 어떻게 구성하는가도 큰 문제였다. 그래서 첫 글에서는 '이 시리즈가 얼마나 갈 지 모르겠다'고 적은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17개의 글을 적으며 나도 드디어 글을 적는 것에 '익숙'해진 것 같다. 이제는 한 모금 입에 물기만 해도 어떻게 글을 써 내려갈지 머릿속에 생각이 난다. 그래서 이제는 글을 적는 것이 꽤 즐거운 일이 되었다. 물론 봐주는 분들도 많으니 더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오늘의 맥주 시리즈가 내 블로그에서 가장 인기가 많기 때문이다. 


   힘든 것도, 그 힘든 시간을 조금만 참아내면, 익숙해진다. 익숙하다는 단어의 뜻을 찾아봤다. '어떤 일을 여러 번 하여 서투르지 않은 상태에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무엇이든 여러 번 하다 보면 서투른 사람이라도 서투르지 않게 변한다. 사람이란 동물이 적응의 동물이라고 불리는 데에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게임을 하면서도 느꼈고, 군대에서도 그랬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그랬으며, 하다못해 블로그에 글 하나 적는데도 이런 것을 느낀다. 


   또 하나 예시를 들어보면, 군대 안에서 닌텐도로 우연히 '태고의 달인'을 접하게 되었다. 닌텐도로 하는 태고의 달인이라 액정을 위해 버튼만을 사용해서 시작했는데, 꽤 어렵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아주 어려움으로 시작했더니 클리어가 안된다. 때려치울까 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곡이 하나 있었다. 꽤 난이도가 높은 곡이었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곡을 플레이할 수 없으니 답답했다. 한번쯤은 내가 좋아하는 곡을 퍼펙트 까지는 아니더라도 클리어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계속 하다보니 결국에는 아주 어려움 단계의 그 좋아하는 곡을 퍼펙트 클리어했다. 그쯤 '아주 어려움'보다 더 어려운 '오니' 단계가 열렸다. 난이도는 격변한 수준이었다.


   이왕 시작한 거, 오니까지 깨보고 싶었다. 근데 어려워도 너무 어려웠다. 그렇지만 계속해봤다. 침대에 누워서도 하고, 출동 나가는 버스 안에서도 하고, 잠시 근무교대하고 쉴 때에도 했다. 오니모드의 가장 쉬운 것부터 조금씩 깨가다보니 결국에는 내가 좋아하는 곡까지 깰 수 있었다. 퍼펙트 클리어도 했다. 그때 느낀 즐거움이란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물론 설명해도 '뭐야 이 오타쿠는' 이라는 소리밖에 듣지 못했겠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곡이 있어, 그것을 깨기 위해 계속해서 시도했더니 결국엔 익숙해졌다.


   하여튼 결국 난 이렇게 되어서 '태고의 달인'에 '익숙'해졌다. 군대에서 공부하겠다는 그런 원대한 목표는 어디론가 갖다버린 채 말이다. 그렇게 익숙해지니, 재밌어졌고, 계속 하게 되었다. 지금도 시간 나면 학교 밑 오락실로 가서 태고의 달인을 플레이한다. 북을 때리며 스트레스도 풀고 참 좋다. 


   그런데 게임은 그렇게 '익숙'해지기 쉬운데, 꼭 익숙해지는 것이 필요한 것에는 익숙해지지 않는다. 시험공부가 바로 그것이다. 사실 시험공부는 학교 다니면서 쉬지 않고 했었는데, 왜 익숙해지지 않을까. 추구하는 목표가 없어서인가? 추구하는 목표가 있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럼 뭐 어째야 하지? 난 잘 모르겠지만, 하나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있다.


   공부가 익숙해지면, 못 할 것이 없을 것 같다.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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