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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01] 19.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본문

LifE'zone/한 장의 사진, 한 장의 이야기.

[18-02-01] 19.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Ejon 2019. 6. 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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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사진, 한 장의 이야기] (2018-02-01)

19.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History

 - 2019-03-05 : 글 작성, 이미지 추가

 - 2019-06-04 : 검토 및 공개



   한 장의 사진, 한 장의 이야기는 매주 화요일에 연재하는 이 블로그 주인장, E'jon의 일상에 대해 사진 한 장을 주제로 짧게 이야기하는 시리즈다. 매주 업로드하는 것이기에 최근에 찍은 사진이 올라갈 수도, 옛날에 찍은 사진이 올라갈 수도 있다.



   이번 사진은 예전 일본 여행을 갔을 때 신칸센을 타게 되었을 때 찍은 것이다. 난 평소에는 고속철도를 이용할 일이 없다. 평소 시(市) 경계를 잘 넘어다니지 않기 때문이고, 멀리 갈 일은 아예 없기 때문이다. 여행이 아니면 말이다.


   이 사진에 담긴 이 열차가 큐슈 신칸센 노선에서 달리는 최고속도는 260km/h다. 그러나 이 열차가 다른 노선인 산요 신칸센 레일에 올라타는 순간 최고속도는 300km/h로 바뀐다. 그리고 이 열차가 실제로 낼 수 있는 최고속도는 330km/h다. KTX도 비슷하게, 운행할 때는 최고 305km/h로 운행하지만, 실제로 낼 수 있는 최대 속도는 330km/h다. 


   열차, 자동차, CPU, 하다못해 건전지까지. 이렇게 대부분 기계는 자신의 한계가 명확하고, 한계 이상까지 끌어다 쓰는 것은 거의 없다. 끽해봐야 컴퓨터 오버클럭 정도?


   그런데 인간은 다르다. 자신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알 수가 없다. 내가 어느 속도로 달리고 있는지, 그것이 한계선을 넘는지 아닌지를 알 수 없다. 그마저도 사람의 한계는 계속 변한다. 100m 달리기를 생각해보자. 초1때와 고3때를 비교해보면 당연히 고3때의 달리기 실력이 좋을 수밖에 없다. 다리가 길기 때문이지. 그러나 계속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운동능력은 점차 떨어져, 속도는 느려진다. 이렇게 인간의 한계가 변하는 것도 우리 자신의 한계를 평가하기 힘들게 한다. 물론 자신의 한계는 경험적으로 대략 알아낼 수는 있다. 그러기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어려운 게 문제지.


   내 한계를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평소에는 한계보다 낮춰 여유롭게 살다가, 바쁠 때는 한계에 거의 다다를 정도로, 아니 한계를 한 발짝 넘어서는 정도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걸 정량적으로 측정하긴 불가능하지.

 

   공부하는 것에 적용해보자면, 내가 과연 한계만큼 공부하고 있을까? 아니면 한계에 미치지 못할 만큼일까 아니면 한계보다 더 하고 있는 걸까. 물론 알 수 없다. 그러니 답답하다. 한계라는 경계선 하나가 주어진다면 좀 더 편할텐데, 그렇지 않으니 내가 객관적으로 얼마나 공부하고있는지 잘 모르겠다. 이게 나에게는 무리인지 아니면 여유로운 것인지는 잘 모른다. 한계를 모르기 때문이다.


   다시 자동차를 예로 들어보자. 최고속도가 80km/h, 100km/h, 120km/h인 각각의 자동차가 있다. 이 차를 전부 100km/h로 달리게 한다고 생각해보자. 최고속도 80km/h인 차는 자신의 한계를 벗어났기 때문에 100km/h를 찍어도 매우 불안하게 달리거나, 곧 고장나 멈춰버릴 것이다. 두 번째 차량은 딱 자신의 최고속도로 달리기 때문에 안정적이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승차감이 좋지는 않다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달려나갈 수 있다. 마지막으로 120km/h가 최고속도인 차는 100km/h 정도는 껌으로 달릴 것이다. 앞의 두 차량에 비해 100km/h에서의 안정감도 가장 좋을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한계가 높은 것, 그러면서도 자신의 한계능력까지 쓰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마도 그것이 가장 삶의 만족도가 높지 않을까. 물론 우리는 우리의 한계를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어찌 할 수는 없지만. 결국 자신의 능력을 높여야 한다는, 꺼낸 이야기에 비해 매우 가벼운 결론만 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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