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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7] 15. 잊어버리는 것들 남겨두기 본문

LifE'zone/한 장의 사진, 한 장의 이야기.

[19-02-17] 15. 잊어버리는 것들 남겨두기

Ejon 2019. 4. 1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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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사진, 한 장의 이야기] (19-02-17)

15. 잊어버리는 것들 남겨두기


History

 - 2019-02-17 : 작성

 - 2019-04-16 : 공개



   한 장의 사진, 한 장의 이야기는 매주 화요일에 연재하는 이 블로그 주인장, E'jon의 일상에 대해 사진 한 장을 주제로 짧게 이야기하는 시리즈다. 매주 업로드하는 것이기에 최근에 찍은 사진이 올라갈 수도, 옛날에 찍은 사진이 올라갈 수도 있다.



   이번 사진은 평소 내가 앉아있는 책상의 모습이다. 언제든 방에서 침대 다음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이 책상이다. 그래서 난 책상에 앉으면 뭐든 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구비해 놓는다. 그래서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있을때도 많다. 이번에는 제주도를 다녀온 여행기를 적느라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그럼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서 뭐 하냐. 블로그다. 공부 아니면 블로그인데 요즘은 블로그를 많이 한다. 블로그 글 적는 데는 꽤 많은 시간이 들기 때문이다. 글 하나 적는게 아무리 적게 걸려도 1시간 이상 걸린다. 그렇게 시간 많이 드는 블로그를 하는 이유가 여럿 있는데, 그중 하나는 “나의 생각, 경험을 남겨두기 위해서”다. 나는 정말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금방 까먹어버린다. 그래서 이전에 써놨던 메모를 다시 읽어보면 “내가 이런 생각도 했었구나” 라고 느낀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그리고 내일의 나가 생각하는 것은 비슷할 수도 있지만, 1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 그리고 1년 후의 나가 생각하는 것은 다르다.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정도로.


   그럼 이전의 내가 겪었던 경험이나 생각을 남겨두는 효과적인 방법이 뭐가 있을까. 가장 효과적인 것은 ‘일기’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을 되돌아봤을 때, 일기는 적어도 나에게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었다. 일기를 적는 것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기 때문이지. 그래서 결국 난 그 수단으로 블로그를 택했다. 누가 볼 수도 있다는 공개된 블로그라는 특성 덕분인지 꽤 성공적으로 글을 남길 수 있었다. 


   근데 그런 기록 남기는 건 오히려 SNS가 편리하지 않을까? 당연히 SNS가 편하다. 글을 적게 써도 된다는 점, 그리고 접근성에서 가히 최강의 편리함을 자랑한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SNS에서 실명 까고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은 조금은 부끄럽다. 내 글을 읽는 사람이 내 주변 사람이라면 나는 평소 나의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지금과는 조금은 다른 글을 쓸 것 같으니까. 그냥 살짝 익명의 힘을 빌려야 나같은 쫄보들은 글을 쓸 수 있다. 물론 익명성에 기대어 막말을 하지는 않는다. 그런 부분에선 최대한 조심하고 있고 욕설 또한 거의 쓰지 않도록 노력한다.


   물론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살짝 들어와 글 몇 개 읽어보고는 글쓴이가 누구인지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대략 누군지 특정할 수 있을 그 정도로만 써 뒀다. 쓰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물론 다들 관심은 없으니 굳이 찾으려 들지는 않겠지? 유명한 한 스님의 말씀처럼, 남들은 나에게 별로 관심이 없다. 그래서 굳이 날 인터넷 상에서 찾아내려 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나를 알아냈다면 부디 조용히 혼자서만 보시기 바란다. 자랑스러운 블로그는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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