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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18] 13. 술에 대한 지론 본문

LifE'zone/한 장의 사진, 한 장의 이야기.

[19-01-18] 13. 술에 대한 지론

Ejon 2019. 3. 26.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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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사진, 한 장의 이야기] (2019-01-18)

13. 술에 대한 지론


History

 - 2019-02-05 : 글 작성

 - 2019-03-26 : 검토 및 공개



   한 장의 사진, 한 장의 이야기는 매주 화요일에 연재하는 이 블로그 주인장, E'jon의 일상에 대해 사진 한 장을 주제로 짧게 이야기하는 시리즈다. 매주 업로드하는 것이기에 최근에 찍은 사진이 올라갈 수도, 옛날에 찍은 사진이 올라갈 수도 있다.


   이번 사진은 친구들과 술을 먹으러 갔을 때에 찍은 사진. 보통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가면 안주를 많이 시키지 않는 편인데, 이번에는 평소보다 많이 시켜봤다. 닭발도 이번에 처음 먹어봤다. 맛은 있었지만 양이 적다는 치명적인 단점 때문에 자주 먹지는 못할 것 같다. 이번에는 이 사진을 제물로 바쳐 나의 술에 대한 지론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지론은 가질 지(持), 논의할 론(論)자를 써서, 가지고 있는 생각을 뜻한다. 누구나 지론은 다를 수 있다. 이 점을 먼저 이야기하는 이유는 각자 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술도 탁자에 놓인 다른 음식들처럼 먹어야 한다. 난 술도 음식으로 여기고 마신다. 생각해보자. 과식은 뷔페가 아니고는 그리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과음하는 것은 꽤 주변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음식을 먹을 때 게임하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지만, 술 마실 때 게임하는 사람들은 매우 찾아보기 쉽다. 은연중에 우리는 술은 음식과는 조금은 다른 취급을 하고 있다. 


   물론 그 이유는 술의 특성에 기인하는 것이기도 하다. 술은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를 부드럽게 해 주기도 하고, 잠시 현실에서 벗어나 기분을 전환하게 해 주기도 한다. 이외에도 여러 좋은 기능을 하지만, 나에게는 가장 중요한 것이 ‘맛’이다. 마치 음식처럼. 그래서 과도하게 마시지 않는다. 적당히 마시는데, 그 양은 많지 않다. 맥주는 두 잔 이상을 마시지 않고, 소주는 거의 마시지 않으며, 막걸리도 한 병 이상을 마시지 않는다. 


   오늘의 맥주 시리즈를 적으면서 늘 500mL, 한 캔의 맥주만 마신다. 글을 적을 때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술은 많이 마시지 않는 편이다. 더 마실 수도 있지만, 맛을 표현하고 느끼기에는 오히려 약간 부족하게 느껴지는 만큼이 적당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마치 밥을 적당히 먹는 것처럼. 과식하지 않는 것처럼. 오히려 음식들보다도 맛을 더 따지는 것 같다. 그래서 알코올 맛밖에 나지 않는 소주를 그닥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내가 나를 컨트롤할 수 있을 정도로 마시는 것이다. 술이 아무리 맛있다고 해서 필름이 끊길 정도로 마시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술에 잔뜩 취해 내가 나를 컨트롤할 수 없다면 누가 나를 컨트롤할까. 사실은 무섭다. 그래서 난 술을 조금 심하다 싶을 정도로 적게 마시고, 취했다는 느낌을 상당히 빨리 느낀다. 그리고 취했다는 느낌이 들면 기분이 너무 상해 술이 땡기지 않는 이상 더는 마시지 않는다.  


   물론 이 이야기는 내가 그렇다는 이야기지, 남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이야기는 아니다. 술을 많이 드시는 분들을 비난하려는 의도 또한 아니다. 모든 이가 주량이 다르니까, 나처럼 적게 먹어도 쉽게 취하는 사람에게는 적은 양이 적당한 양이고, 주량이 많으신 분들은 또 그에 맞게 적당히 기분좋게 마시면 된다. 


   그래서 결과는 뭐냐면, 무엇이든 적당히 먹자는 소리다. 술은 책임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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