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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zone

[19-02-21] 12. 봄이 오다 본문

LifE'zone/한 장의 사진, 한 장의 이야기.

[19-02-21] 12. 봄이 오다

Ejon 2019. 3. 1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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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사진, 한 장의 이야기] (2019-02-21)

12. 봄이 오다 


History

 - 2019-02-21 : 글 작성

 - 2019-03-19 : 검토 및 공개 


   한 장의 사진, 한 장의 이야기는 매주 화요일에 연재하는 이 블로그 주인장, E'jon의 일상에 대해 사진 한 장을 주제로 짧게 이야기하는 시리즈다. 매주 업로드하는 것이기에 최근에 찍은 사진이 올라갈 수도, 옛날에 찍은 사진이 올라갈 수도 있다.



   사진은 또 책상의 모습이다. 이번에 조금 바꾼게 있는데, 기존과 비교해 눈에 확 띄는 장패드가 그것이다. 이번에 다이소에서 기간 한정으로 파는 바로 그 장패드다. 우연히 부산대 앞 다이소에 갔다가 재고가 있길래 그냥 샀다. 원래 남자의 색깔은 핑크라고 했던가. 꽤 화사하고 괜찮다. 물론 주변 기기나 디자인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언밸런스함이 있긴 하지만, 그런 약간의 언밸런스함이 또 매력 아니겠는가. 


   짧게 장패드에 대해 평가해보자면, 디자인은 무난하게 괜찮고, 가격도 5천 원으로 저렴한 편이라 아깝지는 않다. 그러나 두께가 3mm밖에 안 되어서 기존에 5mm 두께의 장패드를 쓰던 나에게는 너무나 얇게 느껴지긴 했다. 이게 유일한 단점. 그래도 잠시 기분전환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지출이었다고 자평한다. 


   장패드처럼 현실에도 봄이 온다. 물론 내 인생에는 아직 봄은 찾아오지 않았지만. 물론 그렇게 치면 지금까지 살면서 봄이었던 적이 없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너무나 비참하니까 잠시 눈길을 돌려보자. 인간은 참 단순한 생물이다. 장패드처럼 이렇게 자그마한 변화로도 일상에 새로움을 추구할 수 있으니까. 


   ....젠장. 이야기를 돌리는 데 실패했다. 뭔 이야기를 하지?


   그래서 급작스럽게 마지막으로, 계절상 봄이 아닌, 인생에서 봄이 찾아온다면 내가 꼭 해보고 싶은 것도 이 벚꽃과 연관이 있다. 별 건 아니고,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거리를 연인과 함께 손을 잡고 아무말 없이 조용히 산책해보는 것이다. 잔잔하게 다가오는 바람을 느끼며, 나풀나풀 하늘을 날아다니는 벚꽃잎을 보면서 그렇게 조용히 마음 속의 두근거림을 느끼며 산책해보고싶다. 


   물론 이렇게 간단한 소망도 지금까지 살면서 이뤄진 적이 없으니, 언제 이뤄질지는 모르겠다. 이 말을 들은 (여친이 있는)친구들은 "나는 해 봤는데!"하며 엿을 먹이곤 하지. 하지만 이런 소박한 꿈 하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로소 현재에 충실하며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것 아닐까.


   그렇다. 주제를 돌리는 데 실패해 버렸다. 결국 봄은 왔는데, 장패드로 봄 느낌 물씬 풍겨보려 했지만 내 인생에서는 봄이 찾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신세한탄을 하는 글이 되어버렸구나. 원래 이 시리즈가 그런거지 뭐. 언제는 제대로 주제를 맞춘 적이 있었던가?


   그냥 장패드 사진만 올리기는 좀 그래서, 오늘 갓 찍은 꽃 사진을 추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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