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쯔] 니켈수소 충전지, 충전기 후기

2018년 7월 12일의 E'jon, 

후지쯔 니켈수소 충전지, 충전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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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제품은 필자가 직접 구매해 사용한 것임.

   건전지.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은 아깝지 않지만, 그 한 알의 가격이 꽤 되기도 할 뿐더러, 장기적으로 보면 건전지를 계속 버리고 하면 친환경적이지도 않을 것 같아서 마음껏 쓸 수 있는 충전지를 알아봤다. 보통 충전지 하면 산요 에네루프가 생각날 테지만, 이제 산요라는 회사는 없고, 에네루프는 파나소닉에 넘어간 지 오래였다. 그리고 도시바 임펄스나 후지쯔 충전지도 에네루프랑 똑같다고 해서 조금이라도 더 싼 후지쯔 충전지를 사게 되었다. 

   후지쯔 충전지도 에네루프랑 비슷한 충전지이기 때문에 처음 샀을 때 충전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그렇지만 충전지를 샀으니 충전기도 함께 사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래서 후지쯔 급속 충전기도 함께 샀다.  

   AAA와 AA, 두 가지 모두 4개씩 들어있다. 이 둘의 차이는 건전지의 크기, 그리고 용량이다. AAA는 800mAh고, 최소용량은 750mAh, AA는 2000mAh에 최소용량 1900mAh이다. 충전 후 방전률은 둘 다 같다. 

   뒷면, 제조사는 FDK CORPORATION, Made in Japan이라는 문구가 있으니까 알 수 있듯, 일본산 제품이다. 도시바의 임펄스 또한 여기서 생산하고, 그래서 도시바 임펄스도 일본산이다. 하지만 파나소닉의 에네루프는 요즘 중국산으로 바뀌어서 더이상 일본산이 아닌 것 같더라.  사실 일본산이라는 것도 후지쯔 것을 선택하게 한 이유중 하나였다. 

  AA사이즈 건전지. 

   그리고 이건 AAA사이즈.

   약 2100회 충전해서 다시 쓸 수 있고, 자연방전률도 5년 후 70%까지로 낮으며, 영하 20도까지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뒷면에 적혀 있다.  

   충전지는 나중에 자세히 살펴보고, 충전기를 보자. 충전기는 중국산이다. LED 인디케이터가 켜지면 충전중, 꺼지면 충전완료라는 것도 적혀있고, AA와 AAA 건전지의 용량에 따른 충전시간도 나와 있다. 내가 산 후지쯔 AA 충전지는 6시간 정도, AAA건전지는 충전에 5시간 정도가 걸린다.

   내가 산 제품 말고, 용량이 더 큰 까만 제품도 있는데, 그건 AA사이즈 완충에 8시간, AAA사이즈 완충에 6시간 정도가 걸린다. 그래도 급속 충전기를 샀기 때문에 이 정도지, 좀 더 저렴한 충전기는 완충에 1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니, 충전 속도가 중요한 사람들은 반드시 급속 충전기를 사도록 하자. 

이 역시 FDK CORPORATION에서 제작. 설명서도 동봉되어있는 모습이다. 

과충전 방지 기능도 들어가 있다. Worldwide Voltage, 프리볼트라고도 적혀 있다. 

충전기를 뜯어봤다. 충전기에는 이렇게 AA 또는 AAA 건전지가 최대 4개까지만 들어가도록 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정발된 것이라 제품에는 한국어가 적혀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왜 포장지에는 한국어가 적혀있지 않은 것인가 의문이 든다. 물론 한국어가 딱히 필요한 내용은 없긴 했지만.

   충전은 위에 표시된 A, B처럼 반드시 한 쌍을 충전해야 하는 방식, 2개를 끼우든 4개를 끼우든 상관은 없지만, 1개나 3개만 충전할 수는 없게 되어있다. 그리고 AA와 AAA를 동시에 충전할 수는 있지만, 맨 오른쪽 사진처럼 한 쌍씩 맞게 끼워서 충전해야 한다. AA AAA AA AAA 로 섞어서 끼우면 충전이 되지 않는다. 

이런 내용은 충전기와 함께 따라오는 사용설명서에도 적혀있다. 

사용설명서가 상당히 두꺼운 편인데, 그래도 우리나라에 정발된 제품이라서 한국어로 번역되 되어 있으니까, 한번씩 읽어보도록 하자. 

   뭐 이렇게 되어 있다. 6. 프러그 모양이 전력단과 맞지 않을 경우에는 올바른 모양의 프러그 부착물을 사용하라고는 하지만, 이 제품 자체가 우리나라의 코드에 맞게 나와있기 때문에 추가로 돼지코를 사야 할 필요는 없다. 

   그냥 이렇게 갖다 꽃으면 된다. 

   충전시간은 적혀있는 대로 나오고, 지금도 닌텐도 Wii 리모콘이나 초인종 등에 사용하고 있지만, 한 번 충전하고도 듀라셀이나 에너자이저처럼 이름 있는 건전지만큼이나 사용시간이 꽤 길어서 자주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적은 편이라 마음에 든다. 건전지를 다 써도 새로 살 필요 없이 충전만 해 주면 되니까, 앞으로 건전지를 살 일은 없을 것 같다. 

   요즘 보니 듀라셀 10개들이 건전지를 싸게 사면 5~6천 원 정도 하는 것 같은데, 주먹구구식으로 계산해 보면 건전지 1알 당 5~600원 정도가 된다. 하지만 후지쯔 충전지는 1개당 AA는 3천 원 정도, AAA도 2300~2400원 정도 하니까 대략 6번 정도만 써도 본전을 뽑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장기적으로 보면 상당히 경제적이라는 점도 충전지의 매력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초반 구매비용이 상당한 점은 고려해봐야 한다. 난 AA 8개, AAA 8개, 충전기를 샀는데 이렇게만 사도 6~7만 원 정도 들었다. 건전지 하나 사는데 5만 원 이상 든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집안의 건전지를 충전지로 바꾸기 위해서는 꽤 생각을 해 봐야 한다. 집 안에 건전지를 많이 쓰는 제품이 있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되, 집에서 건전지를 쓰는 게 리모콘 정도밖에 없다면 굳이 이런 비싼 돈을 주고 충전지를 사는 것보다는 그냥 저렴한 건전지를 필요할 때 마다 사서 쓰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