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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zone
[18-03-28] 4. 사진보다는 경험 본문
[한 장의 사진, 한 장의 이야기] (18-03-28)
4. 사진보다는 경험
History
- 2019-01-03 : 글 작성
- 2019-01-05 : 맞춤법 검사 및 수정
- 2019-01-22 : 검토 및 공개한 장의 사진, 한 장의 이야기는 매주 화요일에 연재하는 이 블로그 주인장, E'jon의 일상에 대해 사진 한 장을 주제로 짧게 이야기하는 시리즈다. 매주 업로드하는 것이기에 최근에 찍은 사진이 올라갈 수도, 옛날에 찍은 사진이 올라갈 수도 있다.
이번 사진은 전주 전동성당의 모습이다. 그렇다고 전동성당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은 아니다. 그러니 만약 전동성당에 대해 알고 싶어서 오신 분들이라면 그냥 뒤로 가기를 눌러서 다른 글을 찾아보시기 바란다. 애초에 검색엔진에 그렇게 높게 뜰 글이 아닐 테니 괜한 걱정일까나?
이 사진은 학과에서 답사를 갔을 때 찍은 사진이다. 나는 여행을 갈 때는 반드시 사진을 엄청 찍어오는 편인데, 이번에는 마냥 사진 찍으면서 놀 시간이 없었다. 쓸데없이 나댔다가 일만 정신없이 하게 되었기 때문이었지. 학과 학생회의 말단으로써 하는 일이 거의 없었기에 학과의 가장 큰 행사인 춘계학술답사에서 무언가 하면 그래도 후배들에게 미안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마음으로 했는데, 예상한 것보다도 정말 힘들었다. 군대에서도 이 비슷한 일을 했었는데, 그땐 그리 안 힘들었는데 오히려 사회에서 하는 게 더 힘들다.
힘들었다고 해서 맡은 바 임무를 잘 수행한 것은 아니었다. 답사 기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1일 1실수 이상을 거하게 터트렸으니 오히려 내가 안 나대는 것이 학생회 후배들을 도와주는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결국 답사 끝나기 전날에 학생들 앞에서 고개를 푹 숙여야만 했다.
그렇다면 돈도 내고 사진도 못 찍어 오고, 실수만 잔뜩 하며 일하다가 온 것이라 남는 게 없었는가? 그건 아니다. 일단은 답사가 거의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에서도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추억을 남기기도 했고, 그래도 대학생들, 전부 성인들이니까 그나마 통솔이 잘된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나중에 교사가 되어 수학여행이나 현장학습을 지도할 때 이것보다 더 힘들걸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하다. 그래도 이런 거 안 해보고 교사가 되어 초보 티 팍팍 내며 움직이는 것도 사실은 말이 안 되는 일이니까 미래에 사용할 소중한 경험으로 남아있기도 하다.
전술했듯 군대에서도 이와 비슷한 직책을 맡았다고 했다. 인원 세고, 근무시간 계획하고, 줄세워서 이동하는 등등. 그러나 군대에서는 상하 서열관계가 뚜렷하고도 강력하게 자리 잡고 있는 폭력적인 집단이기에 선임이라는 권위를 내세우면 위의 일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대학교에서 학생회는 오히려 학생들을 위해 봉사(?)하는 입장이니까 사실 권위랄 게 없다. 그러니 통솔하는 것이 더더욱 어려웠던 것이다. 결론은 권위를 이용해서 다른 사람들을 휘어잡는 것이 너무나도 편하다는 점이다. 물론 아랫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논외라는 것이 문제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권위가 조금은 있지만, 그 권위는 학생들에게 억압적으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 나무위키에서 본 내용이기는 하지만, '매로 아이들을 휘어잡는 교사일수록 질 낮은 교사'라는 이야기가 있듯, 교사는 더더욱 학생 입장에서 접근해야 하고, 권위보다는 리더십을 통해 학생들을 이끌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렇다면 실제 교사가 되었을 때는 이보다도 업무가 더 어려운 것이 당연지사다.
그런데 학술답사로 이러한 경험을 하지 않았다면, 교사가 되었을 때 무작정 권위를 이용해 나 하나 편안하게 아이들을 통솔할지도 모를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는 정말 귀중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런 경험을 했다고 권위를 절대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억압적인 권위는 어쩔 수 없을 때, 최악의 상황에서만 사용하겠지. 좀 더 조심하겠지.
글이 길어졌다만, 결국 사진보다 더 소중한 것은 소중한 경험이 아닐까 하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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